기술적 무한 생산 시대, 왜 우리는 여전히 ‘유한함’을 갈구하는가
일론 머스크 화폐가치 소멸
국문 초록 일론 머스크는 3년 내에 화폐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비용 제로’ 사회가 올 것이라 예언한다. 하지만 본 논문은 이러한 낙관론 뒤에 숨겨진 경제적·존재론적 모순을 파고든다. 가치는 오직 ‘유한함’에서만 생성된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무한한 상품이 가치를 잃은 시대에 인간이 유한한 가치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페달’을 밟는 존재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나아가 기계의 통계적 평균(정답)을 무너뜨리는 인간의 ‘아웃라이어(오답)’ 행위가 어떻게 문명의 유일한 권력이 되는지 논증한다.
1. 서론: 일론 머스크의 ‘화폐 종말론’과 가치의 증발
일론 머스크는 AI와 로보틱스가 모든 노동을 대체하며 인류가 사상 유례없는 하이퍼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경제학적으로 무한한 공급은 곧 ‘가치의 0으로의 수렴’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공짜인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에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본 장에서는 기술적 유토피아가 초래할 ‘가치 실종 사건’을 다룬다.
2. 가치의 철칙: “유한한 것만이 살아남는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가치가 필요가 아닌 ‘희소성’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머스크가 에너지를 새로운 화폐로 지목한 이유도 로봇이 무한히 창조할 수 없는 유일한 물리적 제약이기 때문이다. 본 장에서는 ‘유한함 = 가치’라는 공식을 통해 미래 권력의 향방을 예측한다.
3. [사고 실험] 인간이 사라진 지구: 정교하게 돌아가는 무덤
가치 부여의 주체인 인간을 시스템에서 제거해본다. 로봇은 여전히 자원을 채굴하고 상품을 찍어내겠지만, 이를 원하는 인간이 없는 시스템은 목적 없는 열역학적 낭비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변수가 제거된 조직은 기능적으로는 완벽할지 모르나, 가치론적으로는 이미 사멸한 상태임을 입증한다.
4. 중간 과정: 무한 상품의 덫과 ‘인간 페달’의 탄생
상품은 무한하지만 에너지는 유한하다. 여기서 인간은 새로운 노예 혹은 창조자가 된다.
- 가치 공급원으로서의 인간: 무한한 상품이 가치를 잃은 세상에서, 인간은 유한한 가치를 지닌 에너지를 시스템에 주입하기 위해 스스로 ‘페달’을 밟는 동력원이 된다.
- 페달의 의미: 이는 단순한 물리적 노동이 아니다. 시스템에 유한한 자원, 데이터, 그리고 ‘의지적 선택’을 주입하는 유일한 가치 생성 행위다.
- 로봇의 역습: 만약 로봇이 인간의 페달링마저 대체한다면, 인간의 도구적 효용은 소멸한다. 이때 인류는 ‘변수 삭제’의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5. 통계적 반격: 평균을 지키는 기계, 파격을 만드는 인간
기계는 표준분포의 중심값(Average)에 머물며 실패 없는 정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문명을 진보시키는 혁신은 언제나 분포의 끝단, 즉 ±2시그마 밖의 ‘오답’ 영역에서 발생한다.
- 중심값의 저주: 기계만 있는 세상은 최적화될 뿐 진화하지 않는다. 클립이나 포스트잇 같은 발명은 기계의 계산으로는 도출될 수 없는 ‘비효율의 산물’이다.
- 평균값의 이동: 인간의 아웃라이어적 발상이 기술의 평균을 이동시킨다. 인간은 기계가 기피하는 ‘오답’을 통해 문명을 팽창시키는 유일한 엔진이다.
6. 기계가 못 만드는 ‘유한함’의 발견
시스템 생존을 위해 인간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유한성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 비효율의 럭셔리: 완벽한 정답이 흔해진 시대에 인간의 서툰 손길과 오차는 대체 불가능한 프리미엄이 된다.
- 서사와 시간의 독점: 기계는 물건을 복제하나 ‘역사’는 복제하지 못한다. 유한한 생명이 깃든 서사만이 가치를 점유한다.
- 최종 책임권: 리스크를 감내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인간의 ‘승인’만이 시스템에 신뢰라는 숨결을 불어넣는다.
7. 문명의 고도화: 가치를 찾아 ‘정신적 영역’으로 승천
물질이 무한해져 가치가 소멸한 물리 세계를 떠나, 인류는 여전히 유한함이 살아있는 고차원적 영역으로 이동한다. 이는 ‘극복’이 아니라 ‘가치 보존’을 위한 진화다. 깨달음의 깊이와 정신적 고유성 등 무한 복제가 불가능한 영역에서의 새로운 ‘유한함’을 탐구하는 것이 문명의 최종 단계가 된다.
8. 결론: ‘오답’이 권력이 되는 시대가 온다
미래의 인간은 기계적 에너지를 보태는 부품이 아닌, 기계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적 유한함’**을 보존하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 오답의 권력: 기계의 정답(무한 생산)이 가치를 잃은 시대에는 인간만이 내놓을 수 있는 **’오답(예술, 감정, 역사, 책임)’**이 시스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유일한 권력이 된다.
- 우리의 선택: 변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변화가 우리를 해방할지 혹은 무의미한 자전거 페달 위에 세울지는 기술이 아닌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간은 무한한 물질의 늪에서 유한한 정신의 가치를 구인(救引)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답글 남기기